대전 서구 월평동에 사는 주부 이모(42)씨는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에 휘발유값 마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비싼 휘발유 가격 때문에 운전하는 것이 겁이 난다”면서 “가정에서는 겨울철 난방비용 부담에 초고유가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다”며 푸념했다.
고유가의 피해는 서민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택배업체나 운송업계는 연일 치솟는 유류가격에 '좌불안석'이다.
대전 고속버스업체 관계자는 “자가운전자들이 많아 버스 이용객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데다, 기름값까지 올라 버스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서민과 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4시 현재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1.52원이 오른 2001.07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전 역시 전일 대비 ℓ당 1.17원이 상승한 2005.63원을, 충남은 ℓ당 1.25원이 오른 2002.32원을 기록하며 국내 및 지역 모두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용 경유도 전일 대비 모두 상승한 가운데, 전국 평균가는 ℓ당 1838.39원, 대전은 1838.56원, 충남은 1832.19원대를 기록했다.
지역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가격도 휘발유·경유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분간 국내 및 지역 석유제품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연인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지역 경제계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등 서민과 기업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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