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의 일부 사무실은 중앙동의 현청사 때보다 좁아 책상배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외진 신청사까지 닿는 버스노선 조정도 미뤄지고 있다.
더욱이 동구신청사의 전체 면적 중 46%만 민원실 등의 행정목적으로 사용될 전망이어서 '호화청사-공사중단'의 지난 과정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실제 기획감사실과 지적과, 원도심사업단은 가오동 신청사의 예정된 사무실이 현청사의 사무실보다 좁아 책상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공원녹지과는 현장직원들이 산불 등의 상황 발생까지 대기할 수 있는 사무실을 신청사에 마련하지 못했다.
신청사에는 재난 구호세트와 천막, 가축방역장비 등을 보관할 창고도 부족해 분초를 다투는 장비를 여러 곳에 흩어놓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지하 2층 지상 12층짜리 건축물에 사무실이 비좁은 것은 건물 가운데가 비어 있는 'D'자 구조와 행정안전부의 청사면적 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는 신청사를 'D'자 형태로 설계해 2010년 국제공공디자인대상을 수상했지만, 이때문에 564석의 대공연장은 12층에 위치하게 됐으며 140석의 중회의실은 7층, 45석의 소회의실은 10층에 배치됐다.
또 청사 왼편의 본청사와 오른편의 의회 사이 3~9층에 연결통로가 없어 두 기관을 오갈 때 건물 내에서 우회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가 인구 50만명 미만의 광역시 자치구 청사 면적을 1만6642㎡ 이하로 제한하면서 행정 목적의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간은 신청사의 전체 면적(3만5781㎡) 중 절반에 미치지 않는다.
반대로 신청사 안에 비슷한 성격의 전시실을 3개(495㎡) 만들고 도서관이 있는 건물에 의회도서관(64㎡)을 별도로 마련하는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다양한 연령의 민원인이 방문하는 구청에 닿는 버스는 2대뿐으로 가양·용전·성남·홍도동 주민들을 위한 노선개편은 아직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구 관계자는 “오는 6월 신청사 이전에 따른 예상되는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발굴해 개선하고 있으며 버스노선 등은 시와 원만하게 협의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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