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4일 도시철도 공사 직원 부인 4명에 대한 일괄 사직서를 받은데 이어, 도시철도 직원의 친·인척, 시청 공무원 직·방계 가족 등 11~13명에 대해서도 추가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아닌 땜질식 처방에 불과해 이같은 낙하산 인사 관행은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시철도가 낙하산 인사로 해고하겠다고 조치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낙하산 인사라는 정황파악 대신 현직 공무원 친인척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단지 친인척 중에 공무원이 있다는 이유로 해고될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11명이 해고된다 하더라도 이들이 나간 자리는 또 다시 비슷한 방식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도시철도 위탁역의 직원채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도시철도 위탁역은 공개 채용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다. 20개역사 200여명의 직원들이 연간 계약직으로 고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고 역장이 '알아서' 채용하다보니 이같은 부작용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도시철도 한 직원은 “공개 채용 방식이 아닌 지인을 통한 채용이 이뤄지다 보니, 친인척·높은사람의 낙하산은 당연한 결과”라며 “일괄 공개채용을 하든 채용에 있어서 투명성을 높여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 김창환 사장은 “도시철도 역의 역무원은 공사차원에서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친인척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사직서를 받고 있다”며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치할 예정이며, 이같은 낙하산식 인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참여자치연대는 27일 도시철도 역무원 채용 인사 청탁과 관련한 감사청원을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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