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낙하산' 대대적 해고

  • 정치/행정
  • 대전

도시철도 '낙하산' 대대적 해고

직원부인 4명 이어 친인척 등 11~13명 추가조치 나서 근본 대책없이 땜질식 처방… 참여연대 오늘 市에 감사청원

  • 승인 2012-02-26 17:04
  • 신문게재 2012-02-27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속보>=대전도시철도 위탁역 낙하산 인사에 대한 본보 지적에 대해 대전도시철도 공사가 관련 직원들을 전격 해고하는 조치에 나섰다.

대전도시철도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4일 도시철도 공사 직원 부인 4명에 대한 일괄 사직서를 받은데 이어, 도시철도 직원의 친·인척, 시청 공무원 직·방계 가족 등 11~13명에 대해서도 추가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아닌 땜질식 처방에 불과해 이같은 낙하산 인사 관행은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시철도가 낙하산 인사로 해고하겠다고 조치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낙하산 인사라는 정황파악 대신 현직 공무원 친인척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단지 친인척 중에 공무원이 있다는 이유로 해고될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11명이 해고된다 하더라도 이들이 나간 자리는 또 다시 비슷한 방식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도시철도 위탁역의 직원채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도시철도 위탁역은 공개 채용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다. 20개역사 200여명의 직원들이 연간 계약직으로 고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고 역장이 '알아서' 채용하다보니 이같은 부작용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도시철도 한 직원은 “공개 채용 방식이 아닌 지인을 통한 채용이 이뤄지다 보니, 친인척·높은사람의 낙하산은 당연한 결과”라며 “일괄 공개채용을 하든 채용에 있어서 투명성을 높여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 김창환 사장은 “도시철도 역의 역무원은 공사차원에서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친인척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사직서를 받고 있다”며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치할 예정이며, 이같은 낙하산식 인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참여자치연대는 27일 도시철도 역무원 채용 인사 청탁과 관련한 감사청원을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