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대진씨 |
지난 24일 대전발전연구원을 방문한 황대진<사진> 핀란드 전 한인회장은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황 회장은 33년 전 핀란드에 건너가 태권도를 가르치며 정착했고, 한인회장과 중노당 헬싱키 비키 지역 위원장 등을 지낸 핀란드에서 정치·사회적으로 중역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는 국내의 교육계와 핀란드 교육간 교류를 주관하고 있다.
핀란드는 전 세계적으로 교육강국으로 손꼽힌다. 인구 500만명의 작은 나라가 세계 강국으로 자리잡기까지 튼튼한 교육이 뒷받침이 됐던 만큼, 국내의 학교 교사들이 가장많이 벤치마킹을 떠나는 나라이기도 하다.
황 회장은 “핀란드 교육은 가장 먼저 가정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며, 가정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접하도록 하고 선물도 책으로하는 등 책에 대한 문화가 정착돼있다”며 “부모와 함께하는 교육은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학업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해 사교육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육 복지정책도 소개했다.
그는 “핀란드는 초등교육에서 대학원 졸업까지 교육비가 전액 무료다. 학생들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하며 자기계발과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며 “교육비, 사교육비 걱정을 하지 않으니 마음껏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일반고와 실업고 학생들의 차별없는 사회분위기를 꼽았다.
황 회장은 “핀란드 학생들은 중학교 졸업이후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실업고 졸업생이라도 차별을 받지 않으며 봉급수준도 비슷하다”며 “실업고 학생들은 수업의 70% 이상을 실습하며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술과 능력을 키워 핀란드 경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공부하면 대학도, 취업도 문제없이 이뤄지는 사회분위기가 있는 만큼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도 고민도 없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핀란드 교육의 장점들을 벤치마킹해서 잘 접목시킨다면 요즘 심각한 학교 폭력문제, 자살, 학교붕괴 등의 문제들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황 회장은 핀란드 교육의 장점을 한국이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한편 황대진 전 한인회장은 대전발전연구원 직원을 대상으로 이날 '핀란드가 왜 선진교육인가'에 대한 직원특강을 실시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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