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철 대전시티즌 감독. 사진=손인중 기자 |
대전시티즌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엇갈린다.
열성팬들은 대전시티즌의 장점을 부각시켜 기대감을 높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전시티즌의 불안한 미래 상황 등 부정적인 시각도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는 유상철<사진> 감독과 선수단의 각오는 이를 무색하게 한다.
유 감독은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팀 컬러를 구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잡은데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착실히 동계훈련을 준비한 만큼 실망스런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되찾고 다른 팀에 결코 호락호락한 '제물'이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올 시즌 매 경기 확실한 게임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기는 경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하되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기고, 지더라도 쉽게 물러서는 어설픈 경기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의 간판이다. 10여 년에 걸친 국가대표 경험과 무수한 A매치를 통한 '내공'을 쌓고 있다. 이를 대전시티즌 선수들에게 전수해 올 시즌 돌풍을 준비하는 것이다.
유 감독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베스트 11'을 거의 완성했다.
우선 최전방 공격진에는 중앙에 케빈 오리스, 좌우 측면에는 정경호와 레우징유가 나선다.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바바 유타가 포진하고, 좌우 허리에는 이현웅과 이승기가 뒤를 받친다.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비진에는 김창훈과 이호, 이광현, 이웅희가 포백으로 나설 예정이다.
골키퍼에는 최현과 대전시티즌의 영원한 레전드인 최은성이 확실한 뒷문지기로 낙점됐다.
유 감독은 “올 시즌 8강 진입은 최소 목표이고 매 경기 결승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게임이 임할 것”이라며 “대전시티즌을 제외한 15개 팀을 모두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케빈 오리스가 걸출한 용병임은 분명하지만 외부에 많이 노출돼 있어 기대 만큼 걱정도 앞선다”며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고 대전시티즌 만의 새로운 팀 컬러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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