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입장에서 깐깐하게 판매… 백화점 '맘 파워' 대세

고객 입장에서 깐깐하게 판매… 백화점 '맘 파워' 대세

미혼여성 판매직 기피 분위기… 지역百 주부사원 70% 달해 육아 등 다양한 경험 바탕… 소비자 마음 헤아려 '매출 공신'

  • 승인 2012-02-26 13:44
  • 신문게재 2012-02-27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백화점에도 주부사원들의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예전 미혼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화점직원이 주부사원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역백화점에 백화점직원(판매직 포함)의 70% 가량이 주부사원이어서 미혼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입점 매장의 판매직뿐만 아니다. 계산직 여직원, 문화센터 기획, 서비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주부사원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주부를 식품 분야에서 상품기획자 역할을 하는 MD(Merchandiser)로 채용하기도 했다. MD는 유통 매장에서 브랜드의 입·퇴점을 관리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들여와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는 전문직. 백화점에서도 주부사원을 선호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 갤러리아타임월드점 주부사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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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타임월드점 주부사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백화점의 주력군 맘 파워=IMF 이후 유통업체들의 임시직 주부사원 채용으로 시작된 '맘 파워'는 이제 백화점의 주력이 되고 있다. 백화점 주부사원들이 대세를 이룬 것은 미혼여성들의 판매직 기피와 더불어 결혼 후에도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주부사원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혼여성들은 보수보다 백화점 근무가 힘들다는 인식으로 백화점 근무를 꺼리고 있다.

명절이 아니면 쉬지 않는 백화점의 특성상 매장마다 자율적으로 휴일을 시행, 쉬는 날이 일정하지 않은 것도 미혼여성들이 백화점 근무를 꺼리는 요인 중 하나다.

백화점 관계자는 “입사 당시 미혼이었던 직원들이 결혼해 주부가 된 이후에도 계속 근무해 주부사원이 증가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힘든 일은 기피하는 최근의 사회분위기도 미혼여성들이 백화점 근무를 기피해, 그 자리를 주부들이 채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의 주부사원, 백화점 영업의 주력군=주부사원의 강점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객들을 대한다는 점이다. 육아경험이 있는 주부사원은 백화점 고객인 여성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헤아리고, 소비자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유아복 매장에서 근무하는 박숙희 매니저는 “예나 지금이나 엄마들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해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경험상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다음에 구매를 권유, 고객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박숙희 매니저의 권유를 따른 소비자는 단골이 돼 다시 매장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 문화센터 프로그램 기획자인 박수연씨 역시 주부의 입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 내 판매사원 교육과 서비스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서비스트레이너 남은희씨는 결혼과 출산, 보육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감 나는 사례교육으로 판매사원들의 서비스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결혼과 출산·보육 등의 경험을 서비스현장에 접목, 소비자들의 눈높이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부사원들은 이제 백화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배같은 존재가 됐다”며 “백화점 매출의 공신은 맘 파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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