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3일 오후 1시 오키나와 나하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일전에서 홈런 2개 포함 장단 15안타를 얻어맞고 0-14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21일 요코하마, 22일 야쿠르트전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오키나와 리그 3연패를 당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의 추는 요미우리의 스타급 선수가 대거 선발 출전할 때부터 어느정도 기울어져 있었다. 주포 김태균, 코리안 특급 박찬호, 괴물투수 류현진 등이 벤치를 끝까지 지킨 한화와 달리 요미우리는 리그 톱 레벨의 선수가 총출동했다.
연습경기임에도 일본 국가대표 주전포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아베와 1루수 오가사와라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요코하마에서 요미우리로 FA로 이적한 거포 3루수 무라타도 선발출전,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고 리그 최고 좌완 스기우치도 한화타선에 빗장을 채웠다.
요미우리는 3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톱타자 사카모토가 유격수 이대수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한 뒤 용병 좌타자 보커가 선발 김혁민으로부터 좌중간 투런포를 터뜨려 2-0으로 앞서갔다.
6회말 2사 이후에는 무라타, 오가사와라의 연속 안타와 볼넷 3개, 내야안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 5-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 번 불붙은 요미우리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7회말에는 아베가 한화의 다섯 번째 투수 송신영을 두들겨 2점 홈런을 빼앗고 연속 안타와 한화 실책 등에 편승해 대거 9득점, 독수리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한화는 2회초 2사 2, 3루 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놓쳤고 7회초 1사 2, 3루에서 외야플라이가 나왔지만 3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아웃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한화는 오키나와 리그 3경기 동안 단 2득점에 그쳐 극심한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젊은 선발급 투수와 '끝판왕' 바티스타가 호투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유창식은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혁민도 최고구속 148㎞ 직구를 앞세워 3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바티스타는 승부가 갈린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안타를 맞았지만 150㎞ 초중반 대의 묵직한 직구를 구사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는 24일 휴식을 가진 뒤 25일부터는 국내팀과 오키나와 리그를 이어간다.
오키나와=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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