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만가구 시대… 충남은 꼴찌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귀농 1만가구 시대… 충남은 꼴찌

지난해 727가구 그쳐 강원의 3분의 1… 비싼 땅값이 원인

  • 승인 2012-02-23 18:46
  • 신문게재 2012-02-24 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사한 가구 수가 1만 가구를 돌파한 가운데 충남도의 귀농·귀촌 가구 수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도가 지난해부터 '3농 혁신'을 통해 귀농 확산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행정력 투입 대비 그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귀농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농가정착에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귀농·귀촌 가구는 1만503가구로 2010년(4067가구)의 2.6배를 기록했다. 귀농·귀촌 인구는 2만3415명이다.

귀농·귀촌 가구 수는 2001년 880가구에서 2005년 1240가구, 2010년 4067가구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귀농 가구의 급증 현상은 최근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정책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충남 역시 귀농·귀촌 인구가 늘긴 했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충남으로 이사한 도시 가구 수는 727가구로 2010년(324가구)보다 2배가량 늘었고, 인구도 756명에서 1727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충남의 귀농·귀촌 가구 규모는 수도권(경기·인천)과 제주를 제외할 경우 전국 꼴찌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충남의 귀농 가구는 지자체 1위인 강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강원도가 216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전남도(1802명), 경남도(1760명), 경북도(1755명), 전북도(1247명), 충남도(727명), 충북도(582명), 경기도(224명), 인천시(123명), 제주도(115명) 순이다. 충남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가구 6.9%, 인구 7.4%) 또한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충남의 귀농·귀촌 인구가 저조한 이유는 비싼 땅값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집중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역 한 전문가는 “귀농·귀촌인들이 농어촌 거주기간이 오래될 수록 지속적으로 거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성공을 위해 농어촌 이주 직후 초기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정책적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도는 이같은 실정을 파악하고, 귀농설명회 등 적극적인 귀농홍보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전국 유일하게 귀농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서울 등에서 귀농설명회를 열어 적극적인 귀농홍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