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배추 1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176원으로 1732원이던 일주일 전보다 25% 가량 올랐다.
이는 한 달 전 가격(1367원)과 비교하면 59%나 오른 것이다. 2월 초 한파로 인한 냉해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들어 평년 기온이 회복되고 봄배추 파종이 본격화되면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지만 봄배추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마저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봄배추를 심겠다고 의향을 밝힌 면적은 8493㏊로 평년(1만361㏊)보다 18% 감소했다.
2월 하순부터 파종하는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5548㏊)은 평년(7122㏊)보다 22%나 줄었다.
지난해 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해를 본 농민들이 선뜻 재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으로 이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배추가격 상승이 우려되면서 충남도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농협 등을 활용해 계약 재배 면적을 늘려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계약 재배 양이 전체 생산량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충남의 경우 지난해 모두 약 3만 1000t을 생산했지만 이 가운데 농협이 계약 재배한 양은 1800t에 불과했다.
올해도 전체 물량의 30% 가량을 계약재배할 계획이지만 예산부족과 농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목표량을 채울지는 미지수다.
농협 관계자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농민들도 계약 재배를 꺼린다”며 “이미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 계약재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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