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자리에 건립될 '대전문화예술센터' 내부 설계와 관련, 입주 예술단체 실무자들로 구성된 자문단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전시는 23일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예술센터 현상 설계 공모 당선작 설명회와 구체적인 공간 구성에 대한 자문회의를 열었다.
자문회의에서 제기된 의견을 중심으로 계획을 보완해 최종적으로 시설 건립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복수의 자문위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대전문화예술센터 내 300석에서 500석 규모의 다목적 홀(블랙박스형 소공연장, 800㎡)과 5개 실로 구성된 전시실(900㎡), 지원시설 등에 대해 개선 요구 목소리가 나왔다.
모든 예술인이 활용할 수 있는 '블랙박스(가변형)'형 다목적 공연장에 대해 자문단은 효율성과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해 대전시에 시정을 요구했다.
자문단은 공간의 배치와 기계 설비가 부합되지 않은 채 다목적 홀이 구성될 경우 자칫 '무(無)목적'이 되기 쉽다는 논리를 폈다.
A 자문위원은 “현 공모전에 당선된 업체의 설계 형태는 블랙박스 형 공연장에 대한 코멘트를 받지 못하고 설계한 것 같다”며 “블랙박스 공연장에 대한 개념 이해 없이 설계될 경우 실제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사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대전시는 모든 장르의 예술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300~400석 규모의 다목적 홀(블랙박스형 공연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어서 지역 문화계와 마찰이 예상된다.
대전 문화 아카이브 기록과 전시실 공간 활용도가 낮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시실의 경우, 자연 채광을 들이는 방법에 대해 관객 시상 분산과 작품 손실 우려 등을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전시실 분야 자문위원은 “천장에서 자연스럽게 비춰지는 게 아닌 벽 쪽에서 들이는 자연채광 방법은 소규모 전시실 외에는 부적합하다”며 “가변형 벽설치와 함께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문단은 신진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연습 발표 공간이 부족해 이에 부합하는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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