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누빈 25년 세월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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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 누빈 25년 세월 보람”

한현희 소방대장 오늘 퇴임식… 산불진화작업 등 묵묵히 함께해 준 대원들에 감사

  • 승인 2012-02-23 17:52
  • 신문게재 2012-02-24 2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현장에서 만난 사람-한현희 대전남부 여성의용소방대장

▲ 한현희 대장
▲ 한현희 대장
“어떤 봉사든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와준 여성의용소방대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용소방대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데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이 자리를 떠납니다.”

25년 동안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자원봉사해 온 한현희<사진> 대전 남부 여성의용소방대장이 24일 오전 11시 남부소방서에서 퇴임식을 가지며 이렇게 말했다.

한현희 대장은 “1987년 서부소방서에 남편의 의용소방대 입대원서를 제출하러 갔다가 방호과장의 권유로 여성의용소방대와 연을 맺고 의용소방대에 입대 후 본대와 여성대, 7개 지역대를 정비하면서 남부 여성대장으로 활동해 왔다”고 회고했다.

한 대장은 “4년 동안 대전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을 하면서 전국 의용소방대 연합회에서 감사도 맡았고, 16개 시·도 여성대 대표로 선출돼 여성회장 3년 임기 동안 전국을 다니며 연합회 임원진과 의용소방대 발전을 모색하고 소방 방재청과 국회를 드나들며 좋은 결실도 맺고,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용소방대로 활동했던 25년의 세월 동안 불이 나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 대원들과 함께 진화작업을 했고 산불이 나면 잔불 제거를 하기 위해 불이 붙은 나무를 흙으로 문지르고, 땅을 뒤집어 불을 땅속에 묻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한 대장은 “재해 재난이 발생하면 어느 곳이든 달려갔던 일들, 여름이면 두 달 동안 침산동과 상보안 주변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 활동을 했던 일, 물가에서 피서객들이 술에 취해 싸우면 쫓아 들어가 겁 없이 말리며 떼어놓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회고했다.

지난 세월을 돌이키며 감사의 말을 전한 한 대장은 “의용소방대에 바쳤던 열정을 이제는 사회 곳곳으로 시선을 돌려 봉사하며 보람을 나누는 일에 평생을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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