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부경찰서는 23일 목동일대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 금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로 윤모(16)군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혐의로 16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24명은 선도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 등 18명은 지난해 6월 오후 4시께 중구의 한 공원에서 김모(16)군 등 7명에게 21만원을 갈취하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31명의 학생에게 110회에 걸쳐 4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윤군 등은 목동패밀리 후배들에게 현금, 기능성 옷을 갈취하거나 다른 피해자들에게 갈취해 온 금품을 상납받아왔다. 또 새벽에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킨 후 임금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동패밀리는 이같이 갈취한 돈 대부분을 PC방,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결과 2009년 4월께 피의자 윤군, 박모(16)군의 주도로 중구 목동 인근의 각 학교 '짱' 19명을 규합해 폭력서클인 목동패밀리 일명 '목패'를 결성했다.
목동패밀리는 성인폭력조직 같은 조직 내 규칙도 만들었다. 조직에 가입하려면 다른 조직 중 한 명과 싸움을 해야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목패 중 한 명이 싸움에서 지면 다른 한 명이 싸워 이길 때까지 싸우도록 했다.
목패를 탈퇴하면 집단으로 따돌림 시킨다며 학생들을 위협해왔다. 목패는 회원들끼리 몰려다니며 세를 과시해 인근 중학생들 사이에선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원들은 1기 17명, 2기 11명, 3기 12명 등 같은 조직 내 우열순위를 기수로 정했다. 이들은 인터넷블로그를 개설, 단합대회 등으로 회원간 친목,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 활용해 왔다.
경찰은 피해학생들이 이들의 보복 폭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술을 꺼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종민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피해자상태 전담형사, 1대1 멘토를 지정해 보복폭행방지, 교육청 위센터를 연계해 심리상담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며 “조직폭력배임을 내세워 목패 회원에게 또다시 금품을 갈취한 2명도 추가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