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김
바다의 암초에 이끼처럼 붙어서 자라는 김은 소화흡수가 잘 되고 요리도 쉬워 식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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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월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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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에 비타민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역이나 다시마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해조류 중 하나다. 김은 세계의 전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시베리아에서 미주대륙으로 이동할 무렵에도 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에 김을 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김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등장한다. 정월 대보름 풍습 가운데 김에 밥을 싸서 먹는 '복쌈(福裏)'이라는 풍습은 밥을 큼지막하게 싸서 먹는 것을 복(福)을 싸서 먹는 것으로 여겨 행해진 풍습으로 '눈이 밝아지고 명(命)을 길게 한다'해서 '명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김을 '감태(甘苔)'라고 하는데, 달면서 짠맛을 가지고 있으며 성질은 차가운 편이다. 김은 위(胃)를 튼튼하게 해 위기(胃氣)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고, 혈액(血液)을 부드럽게 하며, 열(熱)을 꺼주고, 가래를 삭여주며,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해주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 김은 치질을 치료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구토, 설사, 위장질환의 치료에 활용되어 왔다. 사상체질(四象體質)에 있어서는 태음인(太陰人)체질에 잘 맞는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다.
김은 30% 이상의 탄수화물과 영양성분의 흡수력과 열량을 높이는 다량의 필수 아미노산, 체내의 물질 대사에 관여하는 무기질 성분인 칼슘, 인, 철분, 나트륨, 칼륨과 요오드, 비타민 A, 비타민 B군,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 함량이 현저하게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최근 연구를 통해 김의 피부 노화 방지 및 위암, 폐암, 대장암 등의 암 예방과 골다공증 예방 외에도 담배의 니코틴 중화와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를 통한 고혈압이나 동맥 경화증 예방 효과 등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민간에서는 은근한 불에 구워진 김을 끓인 물과 함께 먹으면 갑상선 부기가 내리는데 도움이 되며, 음주 전후에 김을 먹으면 음주 후에 나타나는 후유증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아침 일과 시작 전에 김을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도 전해진다.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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