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측이 예고한 ‘잠정 휴업’의 끝이 언제일지는 모른다. 영구 휴업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경매 진행 절차, 담보 설정한 아쿠아월드 건물에 대한 처리 방향 등 경과를 조금 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소한 수족관의 어류만이라도 대전에 존치시키는 최적의 대안은 지금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감돌고기, 어름치, 열목어와 같은 멸종위기의 희귀 물고기들을 계속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한국관, 아시아관, 해양관, 양서류관 등 전시관 자체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것이었다. 휴업 조치나 다른 법적 절차는 경영난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하천과 해양 생물에 대한 둘도 없는 교육장 하나가 사라지지 않길 기대해보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전의 볼거리요, 대표 관광자원의 소재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 물고기를 소재로 대전에 이만한 자연환경과 어울린 생태교육 전시공간을 다시 갖추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어쨌든 며칠 후면 휴업을 하고, 수족관 시설과 전시 생물의 운명을 이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게 된 실정이다.
지금 단계에선 희망일 뿐이지만, 앞으로 경매 이후에 새로운 운영 주체가 나타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재개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물론 신규 투자자가 나타날 때까지도 문제다. 물고기들을 돌볼 최소 관리 인력은 남을 것이라지만 휴업이 장기화된다면 민물고기 관리는 녹록하지 않을 게 명백하다.
아쿠아월드의 물고기들이 대전에 더 머문다는 보장은 없다. 운영 업체 측에서는 “더 좋은 환경이 있으면 옮길 수도 있다”는 의향도 밝혔다 한다.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대전오월드 쪽으로 이전하고, 또 패키지화해 아쿠아동물원으로서 기능을 다하게 하는 것도 대안 한 가지로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 중부권 최대의 수족관이 진가가 알려지지도 전에 이대로 주저앉는다니 안타깝고 아깝기에 하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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