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물고기 이제 어디가서 보나

  • 정치/행정
  • 지방정가

희귀 물고기 이제 어디가서 보나

멸종위기종 100여마리… 시설유지 장담 못해 “아이들 산 교육장 없어질라” 안타까움 고조

  • 승인 2012-02-22 18:37
  • 신문게재 2012-02-23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휴업 앞둔 아쿠아월드

▲ 대전아쿠아월드의 희귀 수생물은 이제 대전에서는 더이상 보기 어려울 듯하다. 수족관 휴업 후에 이들이 대전에 남아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아쿠아월드의 희귀 수생물은 이제 대전에서는 더이상 보기 어려울 듯하다. 수족관 휴업 후에 이들이 대전에 남아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속보>=대전아쿠아월드가 27일 무기한 휴업이 예정되면서 계곡과 하천의 귀한 민물고기를 가까이 보고 교육하는 장소가 사라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강에 서식했다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유등천 최상류에서나 발견되던 감돌고기, 흰 지느러미의 금강모치 등은 앞으로 깊은 산골 서식처에서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아쿠아월드에는 멸종위기등급 1·2종의 민물고기 100여 마리가 현재까지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다. 수족관 내 한국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어종인 감돌고기와 천연기념물 어름치, 열목어, 남생이 등이 여전히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아시아·아마존관에는 꿈틀대는 용을 연상케 하는 아시아 아로와나(세계멸종위기 1급 보호종)와 위협을 느끼면 물 위로 박차고 뛰어오르는 버터플라이, 세계 최대의 담수어인 남미 아마존의 피라루크, 돌출된 콧구멍이 인상적인 돼지코거북(세계멸종위기 2급 보호종) 등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물고기는 대전아쿠아월드가 휴업하는 27일부터는 생사는 물론 더이상 대전에 머물지조차 약속할 수 없는 상태다. 대전아쿠아월드 측은 휴업 후에도 물고기는 계속 서식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이 재정난을 심각하게 겪는 상황에서 시설유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규모 있는 수족관이 1년 만에 휴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민물고기본존협회 학술위원인 충남대 생물과학과 안광국 교수는 “대전아쿠아월드 수족관이 아이들에게는 민물고기를 직접 보고 물고기와 친해질 수 있는 교육장소였던 셈인데 휴업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민물 수족관을 조성하고도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데에 아쉬움도 사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대전은 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하천과 밀접히 지내는 곳이어서 민물 수족관에 기대하는 역할이 컸다”며 “시민들이 민물고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보호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