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 중구 보문산의 현장에서 만난 김승민 대전아쿠아월드 대표는 “예고대로 27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수족관의 물고기는 이곳에서 계속 기를 생각이지만, 물고기에 더 좋은 환경이 있다면 그곳으로 일부를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2700t 규모의 대전아쿠아월드에는 현재 메갈롭스 등 세계희귀종에 속하는 물고기 100마리와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최대 5m까지 자라는 피라쿠크, 엘리게이터 등이 전시돼 있다.
휴업에 들어가는 시기부터 수족관을 유지하고 물고기를 돌볼 최소한의 아쿠아리스트만 남아있을 전망이고 재개장 시기는 예상할 수 없는 상태다. 최소 인력으로 수족관을 유지하면서 문을 여는 방안에 대해 김 대표는 “일부 수족관은 비어 있고 지난해 제값 내고 입장한 60만명의 관람객을 생각했을때 요금을 낮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출금 78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임의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진 대전아쿠아월드는 3월 12일 실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시설에 대해 공인감정기관에서 평가한 213억원에서 경매가 시작돼 5주 간격으로 낙찰 또는 유찰되며 1회 유찰에 감정금액의 30%씩 할인해 재경매에 부쳐진다.
김 대표는 “아쿠아월드가 박물관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는데도 지역에서 수족관이 문화시설이라는 점을 알아주지 않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대전아쿠아월드 경매와 휴업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걱정이 크다.
보문산 대사동에 거주하는 장선교 씨(67ㆍ전 대전시 교육위원회 부의장)는 “내가 아쿠아월드에 기대 장사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지역 대표시설이 이렇게 문을 닫는 것은 대전시민의 상처”라며 “충무시설이던 곳을 개발하고 문 닫을 때는 나몰라라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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