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14명' 금강 관리 막막하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달랑 14명' 금강 관리 막막하다

지자체 7곳, 정부 '4대강' 인력배정 강한 불만… 예산부족도 불보듯

  • 승인 2012-02-21 18:26
  • 신문게재 2012-02-22 1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4대강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금강살리기사업 유지·관리를 둘러싸고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21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및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한 4대강 살리기사업이 오는 4월 말 준공됨에 따라 5월부터 수자원공사와 지방국토관리청, 지자체가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를 나눠 맡게 된다.

4대강 살리기사업 시설 중 보는 수자원공사, 저수로와 제방은 지방국토관리청, 둔치 및 체육시설·생태하천·자전거도로 등은 지자체가 각각 전담한다.

이에 따라 금강살리기사업에 포함된 충남도내 금산군을 비롯해 연기·부여·청양·논산·서천군과 공주시는 5월부터 둔치 및 생태하천, 체육시설, 자전거도로 등을 유지·관리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7개 시군에 대한 정부의 인력 배치와 예산 지원.

행정안전부는 둔치 면적 등에 따라 이들 지자체에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모두 14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부여군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공주시 3명, 청양군 2명, 금산·연기·논산·서천군은 1명씩 배정됐다.

또 국토해양부가 올해 4대강살리기사업 유지·관리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모두 1997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토관리청이 관리할 4대강 본류 친수시설 유지·관리에 732억원, 수자원공사의 보 유지·관리에 247억원, 지자체 둔치 유지·관리에 50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518억원은 국가하천 사업을 위해 편성됐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 같은 인력 배치와 예산 편성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노동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인과 저소득층을 활용한다 하지만, 둔치 등을 유지·관리하려면 행정안전부가 배치한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게 해당 지자체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기군이 관리해야 할 금강살리기사업지구는 연장 23.5㎞에 수변공간만 318㎡로, 규모면에서 태화강(연장 11㎞·수변공간 171㎡)의 1.81배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은 태화강관리단(일반직 12명, 청원경찰 2명, 무기계약직 4명)의 18분의 1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를 감안해 연기군은 일반직 10명, 청경 4명, 무기계약직 6명, 기간제근로자 80명을 행정안전부에 신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둔치 및 생태하천, 자전거도로 등의 유지·관리를 위해 4대강사업에 관련된 전국 68개 자치단체에 지원될 예산은 500억원에 불과해 지자체의 볼멘소리는 높다. 둔치 면적 등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다 보면 일부 지자체의 경우 1억원이 채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올해는 4대강 살리기사업 유지관리의 첫 해인 만큼, 주어진 인력이나 예산을 투입해 본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차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해당 시ㆍ군에 1~5명씩 배치한 인력은 행정요원일 뿐, 하천관리요원은 별도로 채용해 고수부지 등을 유지관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