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도둑에 기술력 줄줄 샌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안방도둑에 기술력 줄줄 샌다

산업스파이 검거 잇따라… 막대한 시간·예산 눈먼 욕심에 희생돼 전직 회사 기술 경쟁업체에 빼돌렸다 덜미

  • 승인 2012-02-21 18:22
  • 신문게재 2012-02-22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이 새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육군전차의 설계도를 유출해 검찰에 적발된데 이어 전직 직원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 담긴 도면을 경쟁회사에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등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들여 개발한 기술이 일부의 '눈 먼 욕심'에 희생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외사계는 21일 전직 회사의 기술력을 경쟁업체에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로 장모(4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1989년부터 2007년까지 대전 대덕구의 A 회사 기술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회사의 영업비밀인 터보압축기 핵심기술 '피니언기어 도면'을 동종업체 대표인 박모(48)씨에게 누설한 혐의다.

장씨는 2007년 회사를 퇴직하면서 평소 친분이 있는 동종업체 박씨에게 도면, 기술력을 빼돌린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또 A회사에 '임펠러'를 납품하던 중소기업 대표 권모(48)씨도 터보압축기 핵심기술 도면을 박씨에게 제공한 혐의다.

박씨는 지난해 7월 피의자 장씨, 권씨로부터 건네받은 설계도면을 이용해 터보압축기를 제작, 지난해 9월 30일 부산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하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같은 기술력 유출로 A사가 입은 피해만 5년간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피해회사가 보유한 터보압축기 핵심기술은 산업분야에선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로 귀한 기술력이란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A사의 터보압축기는 철강제조설비, 조선소 등에 활용되는 산업용기기로 국내에 이같은 기술력을 보유한 곳은 2곳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니언기어는 동력전달 장치로 범용기어는 1분에 2만번 회전하지만, A사의 기어는 1분에 5만번 회전하는 중요한 기술력이다.

이에 앞서 대전지검도 지난달 30일 육군의 주력전차인 K-1 전차 설계도를 무단 유출한 혐의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B(55)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2010년 5월말 K-1 전차 관련 설계도 등을 미국 모 업체에 국제우편으로 보내 준 혐의다.

B씨는 당시 K-1전차 내구도 시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설계도 등을 취득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