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 KT&G의 대전상공회의소 회비 미납이유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상의 회비를 미납하고 있는데다, 지역 각종 사회공헌활동에도 소홀한 KT&G에 대해 지역 경제·사회단체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전에 본사를 둔 KT&G는 지난해 매출액 3조7230억원(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수치)을 달성해 전년 대비 7.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조120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렇듯 거액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데도 반기에 5160만원에 불과한 대전상의 회비는 최근 10년 가까이 '나 몰라라'하고 있고,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2010년부터 기부가 전혀 없는 상태다.
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한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에도 2010년 이후부터 후원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사회공헌사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KT&G는 최근 주주 배당금을 대폭 늘리기로 잠정 결정해 '돈 잔치' 논란까지 일고 있다. KT&G는 지난해 배당금 총액을 2010년 대비 무려 5.1%나 늘린 총 4024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6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만 이익을 챙기게 됐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계에서는 KT&G에 대해 '지역 대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전상의 한 회원은 “대전상의 회비는 지역 기업과 상공인들의 발전을 위해 쓰여지고 있는데, 대전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장기간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다른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KT&G의 협조는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경실련 관계자는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는 대기업으로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면서, 사회환원에 소홀한 점은 지역에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최근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KT&G의 지역 사회공헌활동 부족은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질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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