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KTX와 수도권전철 등 광역교통망이 천안을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산업수요가 주변도시로 파급,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의 순유출 상위 10위권에 충남·북지역 6개 시·군이 포함됐다.
21일 통계청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전출인구는 48만여명으로 비수도권 전입 48만여명에 비해 순유출이 8000여명에 달했다.
수도권은 1970년대 통계작성 이래 40여 년간 비수도권 전입이 전출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됐다.
수도권에서 유출돼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천안시가 5600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산시(2800명), 당진군(현 당진시·2600명), 강원 원주시(2400명)가 뒤를 이었다.
충북에서는 청원군이 2100명으로 5위를, 음성군(1000명) 8위, 진천군(900명)이 10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상위 10위권에 충남 3개군, 충북에서는 3개군 등 6개 시군이 포함됐다.
특히 아산은 최근 10년 이내 꾸준히 수도권 입구유입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으며, 천안시도 2002년을 제외하고는 이를 계속 유지해 수도권 유출인구 선호 1순위 지역으로 꼽았다.
충청지역의 탈 수도권 인구집중현상은 기업 인프라 구축과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추진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천안시의 경우 민선 5기 4년 동안 매년 250개의 우수기업을 유치해 4만명의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2010년 204개, 2011년 211개씩 유망기업을 유치해 인구증가를 견인했다.
KTX천안아산역세권, 신방통정지구와 청수택지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으로 주거안정시책과 편리한 교통망 확충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노력도 동반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조치 탓에 기업유치가 어려워짐에 따라 이 같은 호조가 이어질지 우려를 낳고 있다.
수도권에서 이전을 희망하던 기업들이 2008년부터 이어진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움직임에 이전 자체를 보류하거나 취소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천안지역은 지난해 수도권 기업유치가 8개사에 불과해 2007년 49개, 2008년 51개, 2009년 57개, 2010년 60개에 비해 불과 1년 사이에 80% 이상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수도권 첨단업종입지허용을 담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을 개정해 수도권 비규제 범위를 99업종 158품목에서, 277품목으로 세분화했다.
이는 지방의 강력한 항의로 85개 업종 142개 품목으로 다시 줄였지만, 기업들이 지방이전을 꺼리는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충청권이 교통과 산업단지조성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업이 몰리면서 수도권 유출인구의 1순위지역이 됐다”며 “수도권 인구를 분산해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이 폐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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