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화재 대전 정착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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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성화재 대전 정착 환영한다

  • 승인 2012-02-20 19:08
  • 신문게재 2012-02-21 21면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연고지 대전에 뿌리내리기를 검토한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창수 신임 대표이사(구단주)와 상견례하는 자리에서 신치용 감독이 “삼성화재는 대전팀이다. 대전에 숙소와 훈련장을 지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고, 김 대표가 “검토해보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훈련장과 숙소 등 대전 정착에 필요한 인프라 건립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 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반갑다.

프로배구 V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대전시민의 자부심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나 프로축구 시티즌과 달리 경기장을 제외한 구단 프런트나 훈련장, 사무실 등이 타 지역에 있었다. 그동안 기울여온 사회공헌 활동은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팬 서비스는 시민과 더 밀접해지는 데 있다. 홈경기만 반짝 치르고 떠나버린다면 온전한 연고팀이라고 하기엔 미흡하다. 본보가 지적한 것도 이런 대목에서다.

대전 연고지 정착에 적극적인 점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대전 출신인 김 대표이사의 지역사랑과 신 감독의 적극적인 요구가 맞물려 “지역 연고팀이 연고지에 정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분위기가 익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 뿌리 내리기는 블루팡스가 대전시민과 함께 꿈꾸고 시민의 성원을 먹고 자라는 '대전의 구단'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큰 의미가 있다.

삼성화재가 대전에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여럿이다. 당장 모기업이 보험업종으로 관련법에 따라 본업이 아닌 곳에 투자가 쉽지 않다. 또한 훈련장 숙소 등 건립에 들어가는 예산 또한 만만치 않다. 프로스포츠 발전은 지역 연고제 정착에 있는 만큼 한국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 구단 등이 정부에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전시도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성원을 먹고 산다. 연고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지역 밀착형으로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 배구의 명가 삼성화재가 하루 빨리 대전에 뿌리를 내려 대전을 '배구의 메카'로 우뚝 세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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