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벨트'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이 사업은 충남도와 여러 시·도가 묶여 있다. 기호유교문화자원 발굴에 대전과 충북, 전북, 강원이, 백제문화 활용 사업에 역시 대전, 충북과 서울, 전북이 포함돼 있으며 금강르네상스 연계사업은 충북과 전북이 함께한다. 특히 충남도가 제시한 사업을 비롯해 충청권이 공동 참여하는 부분이 많다. 초광역개발권 사업의 요건은 일단 갖춘 셈이다.
사실상 내륙권 지자체 간 산업자원, 특화자원의 연계와 협력은 이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이다. 따라서 시·도별 구체적 안을 도출하는 일,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일, 실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일 등에 공동 조율하는 과정에서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지역개발사업이면서도 각 지역 간 상생 여부에 시너지가 달린 점은 사업의 특징적인 요소를 이룬다.
참여하는 지자체 전체의 미래성장동력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5+2 광역경제권의 한계에서부터 명확한 인식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울이 포함된 백제문화 활용 사업을 제외하고는 어찌보면 수도권에 집중된 개발 수요를 중부 내륙으로 끌어온다는 의미도 있다. 이런 측면이 앞으로 한층 강조·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륙첨단산업벨트는 대전, 충남, 충북 등 여러 지자체들이 꽤 오랫동안 공들여 온 사업이다. 동서남해안권 초광역개발계획 등 다른 현안에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진한 내륙지역의 산업화와 관광자원을 확충한다는 점을 감안, 정부 역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가다듬어야 한다. 지자체와 주민들의 기대 속도에 맞춰야 초광역개발권이 공중분해 된다는 얘기도 다시 듣지 않을 것이다.
최종 승인까지, 그리고 승인 이후에도 사업이 순항하려면 미리 챙겨할 것이 많다. 특히 엄청난 재원 확보는 그 관건이다. 문화관광자원, 지역개발을 견인하고 지역균형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에 후순위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참여 시·도 간 이해에 얽매이면 사업을 제대로 견인하지 못할 것은 너무도 뻔하다. 기존의 지역 간 연대, 이를테면 광역경제권협의회보다 훨씬 강한 수준의 유대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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