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장사를 내팽개치고 시청 앞으로 모였겠습니까?”
'노은도매시장 활성화 및 중도매인·유통종사자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이끌고 있는 이관중 중앙청과(주)야채부 중도매인조합장은 지난 11년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가슴앓이를 풀어냈다.
“11년 전 대전시의 뜻에 따라 노은도매시장으로 이전했다. 허허벌판에서 버티며 장사를 해 왔다. 하지만 11년 전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유통도 통해야 하고, 소통도 통해야 하지만 대전시는 그동안 상인들과 소통을 하지 않았다”며 “노은시장 개장 당시 시가 약속했던 수산·축산 도매기능도입, 원스톱쇼핑체계구축 등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은시장 주변인 유성에 3만여 식당이 있지만 (농산물, 수산·축산 도매기능 등) 구색이 갖춰지지 않은 노은시장을 찾기보다는 거리가 먼 오정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대전시의 무관심으로 노은도매시장이 반쪽짜리 시장으로 전락했다며 대전시를 성토했다.
이 조합장은 “임대료도 문제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노은도매시장은 오정도매시장보다 임대료가 2배 가까이 더 비싸다. 일부 사업자는 3억여원의 임대료를 내지 못해 야반도주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대전시의 노은도매시장 활성화 대책을 요구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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