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시즌도 아닌데 때아닌 단원들의 연습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은 예술단별로 2년에 한 차례 치러지는 정기 실기 평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예술단의 단원 평정은 시립무용단 오는 29일, 교향악단 3월 22~23일, 합창단은 29일과 4월 3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시립무용단은 올해부터 단원들의 실력을 높이고 매너리즘을 탈피한다는 취지로 입단 5년 이상 된 단원들에게 공평하게 '수석'에 응시하는 기회를 줬다.
이는 평정 때마다 터져 나오는 일반 단원들의 불만 등 오디션 단점을 보완할수 있는 유효한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시립교향악단 또한 '수석 평가제'를 도입해 단원들에 대한 평정을 실시한다.
이 제도는 수석 단원들에 대한 평가를 한 뒤 기량이 미달될 경우 2차례의 재평정 기회를 주고,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면 해촉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단 안팎에선 오디션 과정에서 생겨날 우려가 높은 줄서기와 편 가르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가를 하는 심사위원 중 예술감독 혹은 지휘자, 안무가 등이 포함돼 평정이 객관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디션 지정 실기와 자유 실기의 전반적인 사항도 해당 예술단 감독들이 사실상 쥐고 있어 특정 단원 봐주기식 오디션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시에서 예술감독과 함께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해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예술분야이기 때문에 예술감독의 생각을 많이 따라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평소에도 단원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심사방법을 강화했다”며 “각 단원들의 충분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평정을 진행 할 것”이라고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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