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유로 분신을 하거나 노인을 폭행하는 등 극명한 생명경시 풍조를 보여주는 사건이 잇따르는가 하면, 애인과 싸운 뒤 길가에 세워둔 남의 차량을 부수는 등 애꿎은 곳에 화풀이하는 사례까지 이어지고 있다.
논산경찰서는 20일 술에 취한 채 노인을 폭행한 혐의(폭행 등)로 장모(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 50분께 논산시 내동 모 아파트에서 김모(75)씨를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 등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다.
김씨는 장씨의 폭행으로 치아 골절 등 중상(4주)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장씨는 평소 술을 먹고 행패를 자주 부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개월 전 김씨가 자신을 음주소란으로 신고해 범칙금(5만원)을 납부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9시 51분께에는 청양군 정산면 한 주택에서 이모(37)씨가 분신자살을 기도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아 집에 찾아갔다가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온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애인과 싸운 후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부숴 분풀이를 한 20대도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20일 술에 취해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차량을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임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1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구 괴정동의 주택가 도로에 주차된 류모(57)씨의 차량 등 6대를 발로차 80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회식 도중 전화로 애인과 말다툼 한 뒤 애인 집으로 찾아가면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차량을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소한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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