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새 보금자리, 등본은 떼어 보셨나요?

잠깐! 새 보금자리, 등본은 떼어 보셨나요?

계약한 집이 근저당이 있다면? 소유권, 저당권, 가압류 여부 등 부동산 권리 관계·현황 한눈에

  • 승인 2012-02-20 14:22
  • 신문게재 2012-02-21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집 계약 전 '부동산등기부' 왜 중요한가

다음달 결혼하는 김기연(32)씨는 대전 중구의 한 전세아파트 계약을 하려다 뒤늦게 등기부등본에 근저당 설정이 표시된 것을 알았다. 결혼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아 부랴부랴 아파트 계약을 하려다 보니 해당 아파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초 이 아파트가 주변의 같은 평형대보다 가격이 저렴해 운이 좋은 줄만 알았던 것이다. 결국 김씨는 근저당이 설정돼 있지 않은 아파트를 다시 찾아나설 수 밖에 없었다. 김씨는 “전세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게 나와 대출을 받지 않고 전세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만 들떴다”면서 “처음부터 등기부등본을 정확하게 살폈더라면 이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동산매매계약을 할 때나 임대차계약을 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 바로 부동산등기부등본이다. 하지만 부동산등기부등본을 제대로 보지 못해 자칫 재산상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은 간단하게 말하면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와 현황이 등기부에 기재돼 있는 공적장부를 말한다. 등기부등본에는 부동산의 지번, 지목, 구조, 면적 현황을 비롯해 소유권, 저당권, 전세권, 가압류 여부 등 권리설정에 대한 내용도 기재돼 있다.

부동산등기부에는 토지등기부와 건물등기부가 있다. 또 표제부와 갑·을구가 표시돼 있다. 집합건물의 표제부는 다시 1동 건물에 대한 표시, 대지권의 목적인 토지에 대한 표시, 전유 부분 건물의 표시, 대지권의 표시로 분리된다. 여기에는 등기한 순서와 접수날짜가 표시되며 건물의 위치·명칭·번호 등이 기재된다. 건물의 구조, 층수, 용도, 면적 등도 나온다.

대지권의 목적인 토지의 표시에 대한 표제부에는 소재지 지번, 토지의 지목, 면적이 나온다. 전유 부분의 건물의 표시는 집합건물에 속한 한 세대에 대한 건물의 표시를 뜻한다. 건물번호란에 층과 호수가 적혀 있으며 건물내역에 면적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대지권은 집합건물이 속한 대지 가운데 해당 전유세대의 지분에 해당하는 토지에 대한 표시다.

대지권 종류란에는 대지권의 대상이 되는 권리를 표시한다. 대지권 비율은 1동 건물에 속한 토지 중 해당 전유 부분이 차지하는 지분 비율을 표시한다. 등기부 등본의 갑구를 보면, 소유권과 관계있는 사항이 기록돼 있다. 순위번호를 비롯해 등기목적, 접수일 등기를 한 이유 등이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등기부 등본의 을구에는 소유권 이 외의 권리가 기록돼 있다. 저당권은 물론, 전세권, 지역권, 지상권 등의 권리가 표시된다.

채권최고액에는 일반적으로 실제 채권액의 120~130%를 설정하게 돼 있다. 만일,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면 제3자나 근저당권자의 부동산경매 시 낙찰예상금액을 따져서 전세 계약을 해도 안전한가를 살펴봐야 한다. 등기부 등본의 을구에는 소유권 이외의 권리, 즉 저당권을 비롯해 전세권, 지역권, 지상권 등의 권리가 표시된다. 을구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은 때는 바로 전세계약을 할 때다. 이 경우, 융자가 있는 상태인 근저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의 을구란에 근저당권자가 채권최고액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설정했다면 채권액은 1억원 정도가 된다. 채권최고액에는 통상 실제 채권액의 120~130%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근저당이 설정돼 있으면 제3자 혹은 근저당권자의 부동산경매 시 낙찰예상금액을 따져서 전세 계약을 체결해도 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부동산 관련 언론매체를 통한 비슷한 건물의 감정가나 낙찰가율을 찾아봐야 한다. 채권최고액과 전세금을 합한 금액이 경매 시 낙찰예상금액보다 적어야 마음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전세금으로 융자를 일부 갚아 채권최고액을 감액할 수 있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렇듯, 무조건 융자가 있다고 해서 전세계약에 하자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융자가 있는 전세 주택은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재테크 차원에서 이를 이용하는 전세입주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를 다른 거래와 달리 많은 돈이 오고 가는 중요한 거래이기 때문에 계약하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부동산과 관련된 권리분석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 같은 권리분석을 위해서는 등기부 등본의 상태를 정확히 살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꼼꼼히 살피고 준비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