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합격 이후 사법 연수원에 들어갔을 때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졸업당시 성적은 우수했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모교인 만큼, 학생들에게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민사법학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는 전국 25개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배출되는 첫 해를 맞아 충남대 졸업 예정자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조력했던 숨은 주인공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로스쿨 개원 직후, 2009년 상위권 학생 대상으로 서울권 학생들과 경쟁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가르치기 위한 '민사 법학회'를 만들었다. 그는 민사 법학회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2시간씩 방과 후 수당 없이 야간 특강을 실시해 실무과목, 판례연구, 민사 재판 실무 등 연수원 과목을 가르쳤다.
학업에 그치지 않고 변호사 출신 고위 공무원 등 각 계층 인사들을 초청,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와 실무적인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마련해줬다.
이런 노력 결과, 최근 발표된 검사 선발 최종 합격자 33명 가운데 충남대 로스쿨 학생 5명이 최종 합격됐다. 이 중 민사법학회 출신이 2명 포함됐으며 판사 임용 대상자(재판 연구원) 최종 면접자 명단에도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손 처장은 대전토박이답게 충남대 로스쿨 개원 이래 지역민을 위한 첫 무료법률강연과 상담을 전개하는 지역 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농어촌지역순회 법률계몽 및 법률상담활성화를 목적으로 충남대 로스쿨,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태안지부 등이 참여해 태안 지역민들의 법률문제 해결에 도움을 제공했다.
그는 지난달 정상철 총장 취임이후 기획처장으로 임명돼 정부의 국립대 선진화 방안, 교수회관계 등 굵직하고 복잡한 현안을 담당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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