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필리핀 현지 경찰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에 원정 성매매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은 필리핀 여행을 주선한 가이드 최모(34)씨를 납치사건 피의자로 긴급체포했으며, 필리핀 현지로 경찰을 파견할 계획이다.
경찰은 최씨의 수사과정에서 '출국 당시는 납치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여행객들이 현지 여성들과 성매매를 하면서 인격적으로 비하하는 등 지나친 행동을 일삼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조사과정에서 여행객들이 성매매를 하면서 현지여성비하 등 비신사적 이유로 납치사건을 벌였다는 최씨의 진술에, 해외성매매의혹 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경찰은 천안 성환읍 체육회 회원들의 납치사건을 수사하면서 최씨가 주장한 여행객들의 해외원정성매매 의혹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납치피해를 입은 여행객들은 “여행 당시 계속 비가 내려 관광이 어려워지자 한국에서 가져간 소주와 안주 등을 호텔에서 먹었을 뿐 성매매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가이드 최씨가 지나치게 바가지를 씌우려 했었다”고 성매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현지에서 최씨에게 한국인 브로커 톰을 소개해준 술집업주 이모씨의 신병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필리핀에 있는 술집업주 이씨, 한국인 브로커 톰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국제공조수사로 납치사건전모, 해외원정성매매의혹에 대해서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해외원정성매매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납치사건 피해자인 체육회 회원들이 피의자로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이드 최씨에 대해 납치공모 사실을 시인받아 필리핀 현지에 경찰을 파견해 공범 톰 등의 수사를 직접 할 계획”이라며“최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여행객들의 성매매 정황이 드러나 현지 조사에서 이를 확인해 관련자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수·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