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을 좋아하는 이철환(67·사진) 당진시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새 청사여서인지 집무실이 깔끔했다. 소파 놓는 자리는 좌장석을 없앴다. 권위만 앞세우지 않겠다는 의지다. '처음보다 더 처음같이'가 좌우명인 이 시장은 당진시를 한국경제의 축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새벽5시면 일과를 시작한다. 얼마전의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등 위상이 달라졌단다.
올초 당진시의 서막을 열게 된 그는 당진시를 50만 자족특례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주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경영철학인 그는 2050년까지 당진항을 부산항 다음가는 무역항의 항만도시로 만들기위한 기틀을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최근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책을 읽는데도 소홀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자기혁명』이란 책을 읽고 있다. 좋은 습관은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에게 강한 카리스마가 넘친다. 새로운 당진시를 실현시키기 위해 새벽을 여는 그에게 당진의 오늘과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시 승격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질 부분이 있다면.
▲ 이철환 당진시장 |
이미지 측면에서 당진의 대외적 이미지는 '컨트리(County)'라는 농촌 이미지를 벗고 '시티(City)'라는 도시 이미지로 개선되면서 투자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던 투자유치설명회 참석자들로부터 열띤 투자의지를 읽을 수 있다. 행정적 측면에서 군 행정이 시 행정으로 체제가 바뀌면서 나타난 뚜렷한 변화는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원부서가 강화됐다는 점이다. 종합민원실을 민원처리과·토지관리과로, 복지정책과를 사회복지과, 여성가족과로, 산업경제과를 지역경제과·기업지원과로 분리했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당진시는 2030년 인구 50만의 자족, 특례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명품 당진시 비전 선포식에서 공개한 '2030 당진시 비전 계획'을 토대로 권역별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통해 특색 있으면서도 당진시 전체가 조화롭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도로교통 측면에서 도시와 산업단지의 연계를 고려한 종합적인 교통망 체계를 구축해 생활교통 도로망과 산업교통 도로망을 구분해 연결함으로써 쾌적하고 편리한 도로환경을 조성토록 할 것이다.
-당진시 비전은 무엇인가.
▲'꿈이 있는 당진! 살 맛 나는 시민'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희망도시, 환황해 신산업 물류 거점,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행복보장을 목표로 10대 추진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 자족, 특례도시가 될 것이다. 지금도 당진은 교통의 요지인데 앞으로 철도가 놓이고 도로와 항구가 확충되면서 사통팔달의 교통·물류의 중심도시가 된다. 당진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제2의 허브 항만도시로 육성하겠다. 도심에 공원을 조성하고 온실가스 줄이기에 앞장서는 명품 환경친화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또한 농산물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전국 최고의 부자 농촌도시가 될 것이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일류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고 당진시민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는 선진 복지도시가 될 것이다. 문화가 강한 도시가 정말 강한 도시다. 당진시는 예술과 낭만이 넘치는 품격 문화도시를 이룩할 것이고 매력있고 특화된 관광 휴양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당진시민이 화합하고 나눔과 배려로 함께 하는 으뜸 화합도시 당진시를 만들도록 하겠다.
-당진시가 보다 경쟁력 있는 시로 정착하는데 풀어야 할 과제와 대안은.
▲당진시가 보다 경쟁력 있는 시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생과 조화가 필요하다.
기업과 지역주민의 상생 발전, 원도심의 공동화 방지, 당진시 북부권과 남부권 균형발전, 이주민과 원주민 간의 소통과 이해, 농촌경제의 활성화, 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 등이 당진시가 우선 풀어가야 할 과제다. 기업과 지역주민의 상생을 위해 지역 농산물 구매, 당진사랑 상품권 사용 촉진, 지역생산 공산품 애용 확산, 지역인재 채용, 지식나눔 봉사단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구청사에 신성대, 폴리텍대학, 세무서 입주를 서두르고 있으며 원도심 거리를 명품테마 거리로 특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원도심 상권의 중심인 재래시장 보호와 발전을 위해서 전통상업보존구역을 확대해 시행했고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시장을 시작으로 시장 현대화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
북부권과 남부권 균형발전 유도 측면에서 북부권은 당진항·철강·의약산업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남부권은 역세권·전자·자동차부품·바이오산업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해 지역균형 발전을 일궈낸다.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반상회, 체육대회, 주민센터, 아파트~농촌마을 자매결연 등을 활성화해 잦은 만남과 대화, 체육활동을 통한 단합 등으로 상생과 조화의 장을 마련토록 하겠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친환경 도시근교농업,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고부가가치 농업을 강화하고 명품 농산물 브랜드를 개발해 농산물을 제값 받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한다.
한·미 FTA 체결에 대응해 생산과 공급이 일치되는 농업, 돈이 되는 농업을 통해 부자 농촌을 실현하겠다.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위해 산업단지주변 환경 복원을 위한 녹지대 조성과 상시 환경오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오염 저유발 반도체, 전자, 바이오 등 첨단업종을 유치해 나가도록 주력하겠다.
-지역경기 부양책은.
▲국제적 경기침체로 당진시 지역경제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으나 지난해 충남대와 송산2일반산업단지와의 MOU 체결과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의 건설 등 4290만m²(1300만평)의 산업단지 조성·추진이 지역 경기 부양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단지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산업 정책을 추진할 것이며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하고 착공을 지원하는 등 친 기업적 마인드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 기업과 시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지역 업체 일감주기, 지역인재 채용, 지역상품 구매 등을 지속 추진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특화 농·특산물 가공 공장 등을 육성해 지역의 돈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성장동력이 되는 개발현장은.
▲당진시는 관련 산업체가 철강 클러스터를 구성해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의 업체 조강능력이 연간 2000만t에 이르러 세계 철강산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합덕일반산업단지와 2013년 준공예정인 석문국가산업단지가 분양 중에 있고 철강 연관 단지인 송산2일반산업단지,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 합덕인더스파크가 건설 또는 추진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당진은 수도권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다. 또 당진항의 물동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2020년 부산항에 이은 대한민국 2대 무역항으로의 성장이 전망되며 2018년 서해선 복선 철도가 개통될 예정으로 물류비 면에서 전국 어느 도시보다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진시 15만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당진시는 충남도 16개 시·군 중에서 8번째 '시'로 출발했다. 다른 시에 비해서 출발이 늦었지만 당진시의 위상은 이미 천안, 아산시 다음에 해당한다. 우리 당진시와 당진시민은 저력이 있다.
당진시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의 자족, 특례도시로 도약을 시작했다. 살기 좋은 도시, 세계적인 당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켜가는 사람들, 이웃과 화합할 수 있는 시민들, 다른 이의 허물을 보듬을 수 있는 사람들이 당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상생과 조화의 통합사회가 됐을 때 당진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
지난 1월 1일 당진시민은 당진시 100년의 새 역사를 시작했다. 지나치게 속도를 내다 탈선하기 보다는 내실 있고 알찬 당진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품격 있는 명품 당진시, 시민이 행복하고 시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첨단 그린도시 당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 지켜봐달라.
●이철환 시장은
-출생:당진
-학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방송과 졸업, 충남대학교 최고영영자 과정 수료
-경력:행정안전부 재정국·개발국·지방행정국, 충남도 농어촌개발과장·새마을과장·예산담당관·공보관·당진군 부군수,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대담=김형중 지방부장(부국장)·정리=당진 이종식 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