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지난 5일 공주교대 기성회 임원 명단과 회의록 등을 정보공개 요청한 결과, 열흘만인 15일 임원 명단 공개 불가와 직인조차 찍히지 않은 회의록을 공개했다.
임원 명단 공개 불가 이유에 대해, 공주교대는 기성회 이사회에서 개인 신상이라는 점을 들어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국립대인 한밭대, 충남대, 공주대 등 대전권 국립대학 3곳이 이미 기성회 임원 명단을 공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대학들은 비공개 결정 이면에 다른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회의록도 급하게 작성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이사회 등록부, 참석하지 못한 임원 위임장, 회의자료 등을 행정 주사보, 행정부사, 사무국장, 총장, 기성회장 등의 서명이 찍힌 회의록을 공개했다.
각 회의록 분량은 A4 용지 6~7장 가량이다.
반면 공주교대는 담당자, 총장 등의 서명이나 직인 없는 회의록만 공개, 등록부나 위임장은 첨부하지 않았다.
분량도 형식적인 A4용지 2~3장에 그쳤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지자체 단체장은 같이 식사하는 사람 명단까지도 공개하는 상황에서, 국비로 운영되는 공주교대에서 기성회 임원 명단을 개인 신상이라는 점을 들어 공개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공개를 촉구했다.
지난해 공주교대 기성회비 예산은 86억5740만원에 달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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