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이 전국 2030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54.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56.4%는 변동금리가 적용된 자금을 대출중이며 고정금리 30.0%, 변동금리 및 고정금리 10.8%, 기타(무이자, 파산 등에 따른 일정금액 상환 등) 2.8% 순이다.
대출의 주요 용도는 생활자금이 32.2%로 가장 많았으며 사업자금 18.1%, 주거용 주택구입 17.7%, 전세자금 1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조사대상 가구에서는 현재의 부동산 가격에 대해 65.3%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낮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5.1%에 그쳤다. 부동산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의 비중은 전년(61.4%) 대비 3.9%p 늘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국민들의 내집마련에 대한 희망 역시 꺾이고 있다.
전년대비 향후 10년 이내(5년 이내 포함)에 내집마련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2%가 줄어든 반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9% 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79.9%가 물가 안정을 꼽았다. 경제성장 18.2%, 금융시장 안정 7.7%, 국제수지 균형 1.7% 순이다.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게 국내 경제계 안팎의 시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의 가장 큰 경제적 애로사항은 물가상승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부가 경제정책 추진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역시 물가 및 부동산가격 안정으로 나타나 생활고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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