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뜰주유소 할인카드가 일부 출시됐지만, 대다수의 카드업계에서는 향후 알뜰주유소의 시장 점유율을 주시하며 일단 이에 맞서 일반 주유할인 카드를 내놓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농협과 한국도로공사가 알뜰주유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카드와 우리은행은 알뜰주유소 할인카드를 선보인다.
NH농협카드는 알뜰주유소에서 1ℓ를 주유하면 최대 200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채움 알뜰주유카드'를 다음달 내놓는다.
우리은행도 지난 8일부터 알뜰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소비자들에게 ℓ당 최대 150포인트까지 적립하거나 120원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를 판매중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카드사에서는 알뜰주유소 할인카드를 출시해야 할 지를 놓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서비스에 자칫 출혈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 속에서 카드사들은 일반 주유소 할인 카드를 판매중이다.
KB국민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이 할인되는 'KB국민 굿데이카드'를 판매중이며 롯데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8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드라이빙패스 카드'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카드의 '삼성오일앤세이브 플러스 카드', 신한카드의 '신한 RPM 플래티넘샵 카드',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3 카드' 등이 일반 주유할인 카드다.
카드업계로서는 알뜰주유소의 가격 할인효과가 정유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직 확신을 할 수 없어 무조건식의 알뜰주유소 할인카드출시에 부담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와 관련된 제휴 할인이 특정 카드사로 제한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객을 확보한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다”며 “모든 카드사가 알뜰주유소 제휴할인 시장에 뛰어든다면 출혈경쟁이 뒤따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제휴할인제도에도 전면적인 재설계가 필요한만큼 카드 출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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