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이규옥 예비역 대령, 황성진 예비역 대령, 이정수 예비역 준장. |
황씨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기문자인 한글을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0년 3월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과정에 동시 입학, 각각 예편한 후 군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4학기 내내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공부했다.
2006년 현역에서 예편한 후 5년간 육군교육사령부 교수로 활동한 이규옥씨는 “가족과 떨어져 있어 다소 어려운 여건이었다”면서도 “인생 전반부에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후반부에는 국가와 사회에 환원하자는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원 수업은 빠짐없이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 의정부 노성야간학교에서 초등부 교사로 자원봉사하면서 의정부 외국인력 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및 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합참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정수씨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대학원에 입학하게 됐는데 벌써 학위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스스로도 대견하다”며 “2년간 체계적으로 공부한 만큼 우리 군에 위탁교육 온 외국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을 지도한 지현숙 교수는 “세 분은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동료 교수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어려운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