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경찰서는 16일 평일 낮에 교회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대전·충남일원 교회에서 음향기기를 훔친 혐의(특가법)로 A(4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5일 오후 5시께 대덕구 목상동의 한 교회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 후 85만원 상당의 음향기기를 훔치는 등 2010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23회에 걸쳐 3071만원의 음향기기를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천안의 한 개척교회 목사로 2009년 목사안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목사인 A씨는 평소 교회사정에 밝아, 교회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물건을 훔치러 교회에 들어갔다가 다른 신도를 만나면 '기도하러 왔다'고 둘러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훔친 전자음향기기를 팔아서 생활비로 쓰거나 지인 목사에게 나눠주고 본인의 교회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이유에 대해 A씨는 개척교회 목사로 신도도 적고, 생활이 어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진술했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해 전자반주기 5대 등 4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압수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음향기기를 취급한 업체에 대해 장물취득 사실, 추가 범죄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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