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이어 병원에 입원한 아들을 찾아가 양팔과 한쪽 다리마저 부러뜨리고는 집을 나가버렸다.
A씨의 아들은 지난해 10월 충남아동보호기관의 도움으로 2차례의 흉터제거수술은 받았지만 결국 정신적 충격으로 지적성장이 멈추는 장애를 앓고 있다.
이처럼 천안을 비롯한 충남지역 내 아동학대가 지난해 33% 가량 증가한 가운데 80% 이상이 친부모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관련 신고건수는 모두 341건으로 이 가운데 응급아동학대 42건, 아동학대의심 258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0년 신고건수 257건(응급아동학대의심 27건, 아동학대 190건)과 비교해 32.7%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의 현장조사도 모두 488차례로 1일 평균 1.3회나 됐으며 2010년 271차례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고에 따른 피해아동 수는 남아 107명, 여아 110명 등 모두 217명으로 성별구분 없이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남아 74명, 여아 83명 등 피해아동 157명과 비교해 38.2%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피해아동 연령으로는 5세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세 18명, 0·7세 각 16명, 12·13세 각 1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피해아동의 49.8%인 108명이 친부에 의해 학대를 받았으며 29.5%인 68명이 친모에 의해 피해를 봤다.
학대를 가한 시설종사자도 2010년 6명에서 17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콩쥐 팥쥐 동화처럼 의붓가정 속에 자란 아동학대는 오히려 5건에서 4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방임이 88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복학대 66건, 정서학대 39건, 성학대 5건, 유기 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서·신체학대와 방임이 2010년과 비교해 각 5.5배와 1.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학대와 유기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아동학대방지를 위한 적극적 홍보를 통해 신고가 급증했다”며 “지역민들 역시 아동학대가 한 가정만의 일이 아닌 전문기관의 개입 등이 필요하다는 의식전환이 신고로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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