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열악한 시설, 취약한 야간 응급의료체계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금산지역 일부 병원과 소방서에 따르면 119구급대 이송환자 대분이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의 하나 뿐인 응급의료센터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금산지역에 하나뿐인 지역응급의료센터는 학교법인 을지의대가 운영하는 금산을지병원이다.
40병실 225병상 시설 규모를 갖춘 이 병원은 교과부의 을지의대 설립인가 조건에 따라 출발됐다.
당초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혜택 기대와는 달리 '동네 의원만도 못한 을지병원'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지역의 하나 뿐인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운영되고 있지만 구급환자들 조차 이용을 꺼리고 있다.
소방서가 분석한 병원별 구급환자 이송현황을 보면 이 같은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구급환자의 88.8%를 본인 희망에 따라 이송했는데 응급의료센터를 희망한 환자는 10명 중 겨우 1명 정도에 불과했다.
응급의료센터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열악한 시설과 취약한 의료진 때문이라는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자녀의 고열로 이 병원을 이용했다는 김 모(41·여)씨는 “자다가 나온 듯한 의사가 성의 없이 진료 하더니 처방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며 “동네 의원만도 못한 병원이라 이후는 다시 이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 병원은 10년이 지난 노후된 의료장비들을 그대로 운영하는 등 시설투자에 소극적이다. 무엇보다 야간 진료는 특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의나 수련의 대신 인턴 한 명이 야간진료를 도맡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병원 이용 환자들은 '무늬만 을지병원'이라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을지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병원이 계속적인 적자를 보고 있어 고민이다”면서 “여러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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