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에 있는 왜목마을에선 소박하고 서정적인, 그래서 포근한 서해안의 일출을 볼 수 있다.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의 일출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보단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안식의 느낌을 준다.
▲ 왜목마을 뒤 석문산에서 바라본 일출. 촛대바위 위로 주변을 빨갛게 물들이며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
뻥 뚫려있는 삼각형 모양의 동굴 천장에 얽혀있는 소나무 가지들도 왜목마을의 일출 못지않게 빠뜨리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마을 뒤에 있는 해발 70m 높이의 석문산에선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보면 서쪽으로는 광활한 대호간척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동쪽이 바로 왜목마을로, 2000년 1월1일 밀레니엄 행사 때는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왜목마을은 장고항과 용무치~경기도 화성군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면서 일출과 일몰, 월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일몰은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왜목마을은 원래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이었다. 하지만 일몰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던 서해안에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갑자기 유명해졌다.
이곳에선 어떻게 일출을 볼 수 있을까? 당진군 관계자는 “당진군은 서해에서 반도처럼 북쪽으로 불쑥 솟아나와 있는데 왜목마을은 이 솟아나온 부분의 해안이 동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동해안과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면서 “석문산 79m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정말 장관”이라고 설명했다.
이른 새벽 서해대교를 건너는 차량들은 대부분 현대제철로 출근한다. 하지만 현대제철소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다면 대부분 왜목마을 해돋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나 관객들의 차량이다. 사진작가들에게 2월과 11월은 왜목마을을 반드시 찾아야 할 시기다. 장고항포구의 촛대바위에서 솟는 해돋이는 가을에 해무로 인해 보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왜목마을에 가면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당진 왜목마을'이라는 데크 현수교를 볼 수 있다.
서해대교를 축소시켜놓은 듯한 모습의 오작교다. 오작교 끝으로 나무데크가 이어져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가족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더할 나위 없다. 오작교에선 칠월칠석을 재조명한다는 취지에서 '기지시줄다리기(주요무형문화재 제75호)'와 '칠석지신밟기' 등의 전통행사는 물론, 견우직녀 무용극, 관광객 노래자랑, 전통무용 공연 등이 펼쳐진다.
●주변관광지
당진에는 왜목마을을 포함해 9경이 있다. 서해대교, 난지도해수욕장, 제방질주(방조제), 솔뫼성지, 함상공원, 아미망루(아미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차량으로 이동 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송악IC ~석문방조제~왜목마을(34㎞)
-경부고속도로를 이용시:안성JC ~서평택 ~송악IC ~석문방조제~왜목마을
-당진버스터미널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왜목마을행 시내버스(40분소요)이용
-대전에서는 당진대전고속도로 면천IC~군도1호~당진읍(지방도615호)~왜목마을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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