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미역
바다의 채소로 귀천 없이 널리 즐겨 먹어온 미역은 중국 당나라 유서 초학기의 기록처럼 상처를 치유하고 산후조리식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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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월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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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는 다량으로 수확해 중국에 수출했다는 사실도 기록돼 있다. 미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 지역에서 식생활에 널리 사용돼온 갈조류 곤포과에 속하는 해조류다. 미역은 생으로 먹거나 뜨겁게 해 익히거나 살짝 데쳐서 먹기도 하는데, 미역국, 샐러드, 미역무침, 미역볶음, 미역쌈, 미역냉국, 미역튀각, 염장미역, 미역귀 튀각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돼 식탁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미역이 미래의 수산식량자원 및 의약품 원료로의 가치가 인정돼 미역국수, 미역쌀 등의 기능성 식품원료나 가공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술용 봉합사, 화상 치료제 등의 의약품 원료 혹은 소재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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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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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미역을 '해채(海菜)' '해대(海帶)' '감곽(甘藿)' '자채(紫菜)' '해조(海潮)' 라고 부르는데, 맛은 짜고 성질은 차가운 편으로 뿌리의 맛은 달고 잎의 맛은 담담(淡淡)하다고도 한다. 미역은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氣)가 뭉친 것을 풀어주며, 기운을 내려주고, 소변이 잘 나가도록 돕는다.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성장을 도와주며, 부종(浮腫)과 변비, 부인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농약이나 중금속의 체외 배설을 촉진하고, 혈압을 낮추며,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뼈와 치아의 발달을 돕고, 혈액이 뭉치는 것을 막아준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체액 순환량을 조절하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암의 성장을 억제하며, 출산 후 여성의 자궁 수축을 돕고 피를 맑게 하며 출혈을 멎게 해주고, 피부와 머리에 윤기를 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미역의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와 복부 지방 감소를 통한 체중감소 효과, 암세포 성장 억제 및 살해 효과, 니코틴으로 유발된 증상의 개선 효과,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치료 효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의 위장관 부착 억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건강식품으로서 효능이 인정되고 있다. 미역은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차거나 몸이 피로하면서 가라앉는 느낌일 때에는 적게 먹는 것이 좋으며,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미역을 지나치게 오래 먹으면 몸이 마르게 되므로 오래 먹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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