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사건 자체가 엽기적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범인은 15일 아침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를 찾아 “수렵을 하러 간다”고 말하고 총을 인수받아 곧바로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이처럼 한순간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수렵용 총기가 전국적으로 수십만 정에 달하고 작년 국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각종 범죄로 인해 총기 소지 허가를 취소당한 사례가 연간 1000여 건이 넘는다.
경찰이 출고되는 총기의 사용처까지 일일이 관리하고 감시한다는 게 무리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이번 사건도 예외가 아니듯이, 대부분의 총기사건은 합법적 소지자에 의해 저질러져 왔다. 그러니 총기 소지자에 대한 사전 소양교육을 보다 철저히 실시하고 현행 총기 소지 허가 법규나 총기관리에 구멍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총기 소지 허가를 내줄 때부터 인성검사와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허가 절차를 한층 엄격하게 하고, 출고 횟수를 제한을 검토하며, 출고 목적도 꼼꼼히 파악하는 등 총기관리 또한 보다 엄격해져야 할 것이다. 총기 소지나 경찰관서에서의 출고가 허술하게 이뤄진다면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총기로 인한 범죄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일반인이 불법으로 소지한 총기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인터넷이나 택배로도 총기류 거래가 이뤄지고 밀반입도 느는 등 위험 요소가 널려 있다. 사제품이나 불법 개조한 총기류가 얼마나 되며, 밀매 실태는 어느 정도 파악돼 있는지 의문이다. 언제 또다시 총기로 인한 불상사가 터져 나올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침 경찰은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총기류 보관 실태 점검과 임시영치를 하고 있다. 이 기회에 국내 일반인 총기류 보유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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