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출신인 오모(56)씨는 최근 연기군 조치원읍 e-편한세상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특별자치시 주소를 갖게 된다는 생각에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오송으로 이전한 의학업체 직원인 오씨는 충북에 속하는 오송이나 청주보다는 세종특별자치시에 통합될 조치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 이전과 함께 거취할 아파트를 찾다가 조치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
조치원의 아파트 몸값이 또다시 뛰기 시작했다.
올해 세종시 출범에 대한 기대와 오송신도시의 기업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효과로 인해 조치원지역의 아파트가격이 상승하는 등 세종시 배후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의 신흥 e편한세상 아파트의 경우, 99㎡(30평형)는 2억1000만~2억1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대비 20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132㎡(40평형)역시 3억~3억1000만원으로 하한가 자체가 지난해 대비 2000만원 오른 상태다.
인근의 자이아파트 역시 99㎡대2억원, 132㎡대 2억9000만원, 165㎡대(50평형) 3억4000만원에 시세가 정해졌다.
이 아파트는 중소형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3000만원 가량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MB정부 초기 세종시 개발에 제동이 걸리자 이미 분양이 진행되던 조치원 지역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은 줄었지만, 올해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세종시 개발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렸지만 이제는 실수요자들이 입주하고 싶은 아파트를 찾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특징이다.
또 의학단지가 들어서 있는 오송신도시로 수도권 인구가 몰려들면서 배후지역인 조치원지역 아파트가 재평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오송신도시 주거 수용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인근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세종시와 오송신도시보다는 조치원 지역의 아파트가 같은 평형대에서 3000만~4000만원 가량 저렴하다보니 실수요자들은 차라리 인프라가 구축된 조치원을 택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주소 매리트 역시 조치원을 새롭게 평가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말께 세종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조치원 역시 세종시로 통합, 출범과 동시에 '세종특별자치시' 주소를 얻기 때문이다.
조치원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치원은 충북과 충남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주소하나 차이에 부동산 가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세종시와 오송신도시보다는 조치원의 인프라가 이전부터 구축됐다는 점이 그동안 주춤했던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