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천안 선거구 게리맨더링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기자수첩]천안 선거구 게리맨더링

  • 승인 2012-02-15 18:07
  • 신문게재 2012-02-16 4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 맹창호 천안
▲ 맹창호 천안
2개의 선거구로 나뉠 것으로 유력시되던 천안을 선거구가 분구는 고사하고 게리맨더링 논란에 휩싸였다. 사연인즉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넘긴 천안을 분구가 무산되자 경계조정 움직임이 일면서 일부 지역을 인구가 적은 천안갑으로 떼어 넘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경계 조정안은 서북구 쌍용2동(4만2889명)을 천안을에서 천안갑으로 넘기는 것. 이렇게 되면 천안을(31만8435명)과 천안갑(25만2942명) 모두가 상한선(31만406명)을 피해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조정안이“현역 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분구는 뒷짐이고 잿밥에만 관심을 쏟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 역시 특정정당과 정치인에게 유리한 게리맨더링에 황당한 표정이다.

천안시도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마치 이를 뽑듯 쌍용2동을 을에서 갑선거구로 넘기는 것은 주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다. 행정구역을 넘겨 선거구를 금지한 관련법에도 어긋남에 따라 이 같은 조정안에 어이없어하고 있다.

더욱이 선거구 경계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천안에서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 있는 선거구 분구의 싹마저 잘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런데 쌍용2동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아 그동안 야당 성향의 투표결과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보다는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 공교롭게도 천안갑은 민주당이, 천안을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현역이다. 이 같은 경계조정이 이뤄지면 한쪽은 앓던 이를 빼고 한쪽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게 된다.

이들은 모두 충남도당위원장으로 당내 위치가 확고하다. 예비후보들도 눈치를 보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현역이 선거구에 야합했는지 못이기는 척 넘어갔는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이들 현역은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불과 보름이면 그들의 진정성이 드러나게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