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창호 천안 |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경계 조정안은 서북구 쌍용2동(4만2889명)을 천안을에서 천안갑으로 넘기는 것. 이렇게 되면 천안을(31만8435명)과 천안갑(25만2942명) 모두가 상한선(31만406명)을 피해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조정안이“현역 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분구는 뒷짐이고 잿밥에만 관심을 쏟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 역시 특정정당과 정치인에게 유리한 게리맨더링에 황당한 표정이다.
천안시도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마치 이를 뽑듯 쌍용2동을 을에서 갑선거구로 넘기는 것은 주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다. 행정구역을 넘겨 선거구를 금지한 관련법에도 어긋남에 따라 이 같은 조정안에 어이없어하고 있다.
더욱이 선거구 경계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천안에서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 있는 선거구 분구의 싹마저 잘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런데 쌍용2동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아 그동안 야당 성향의 투표결과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보다는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 공교롭게도 천안갑은 민주당이, 천안을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현역이다. 이 같은 경계조정이 이뤄지면 한쪽은 앓던 이를 빼고 한쪽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게 된다.
이들은 모두 충남도당위원장으로 당내 위치가 확고하다. 예비후보들도 눈치를 보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현역이 선거구에 야합했는지 못이기는 척 넘어갔는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이들 현역은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불과 보름이면 그들의 진정성이 드러나게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