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9시 40분께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E산업 주차장에서 3년전 이 공장에 다녔던 성씨가 엽총을 난사했다.
당시 무쏘 승용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성씨가 쏜 엽총 탄환에 맞아 공장 직원 최모(38)씨가 숨지고, 임모(30)씨와 문모(56)씨 등 2명이 부상을 입어 인천 및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의 차량 주변에는 6명의 직원들이 있었으며, 피해자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씨는 범행 직후 차량을 몰고 달아났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격전을 벌인 끝에 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 30여 분께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위에서 성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성씨는 추격하는 경찰 차량에도 엽총을 발사해 경찰 차량 유리가 파손됐으나 성씨의 차량을 들이받아 멈춰세우고, 전기총(테이저건)으로 검거했으며, 경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성씨는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차 안에서 독극물을 마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위 세척 등 응급조치를 받아 의식을 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성씨가 '과거 이 공장에 다니다 퇴직했다. (당시) 공장에 다닐 때 직원들이 나를 괴롭혀서 보복하려고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성씨가 사용한 엽총은 12구경으로 멧돼지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면서 “이번 범행 과정에서 성씨는 엽총 실탄 50여 발 정도를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최두선·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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