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문 일답.
-『돈의 인문학』 집필계기는 무엇인가.
▲ 대전출신 돈의 인문학 저자인 김찬호 교수<사진 가운데>와 대전고 경제동아리 학생들. |
-경제학에서 이런 부분을 다루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기존 경제학의 맹점을 지적하고, 인간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비이성적임을 밝힌다. 돈을 넘어선 가치의 문제를 봐야 한다. 돈이 쓰여 지는데 그 돈이 우리 삶을 실제로 풍요롭게 하나?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10억이 갑자기 생겼다고 하면 무엇이 그렇게 달라질까. 외관적으로는 풍요로워 질지 몰라도 내적인 가치 그대로다. 돈 이야기를 하면서 돈을 통한 가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돈을 통하여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나쁜가.
▲나쁘다. 왜, 그럴까. 우리가 욕심내고 있는 그 돈은 누군가에겐 목숨이다. 무한한 지식, 무한한 건강을 추구해도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은 없다. 하지만 돈은 다르다. 사회의 통용되는 돈은 어느 정도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브랜드 중독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인간에겐 많은 욕망이 있는데 그 중 특징적인 것이 소속되고 싶고, 그 속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다. 인간은 배부르고 안락한 것을 넘어 나를 인정해주는 타인을 꼭 필요로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남들이 나의 가치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면 그는 행복할 수 없다. 학생들이 '노스페이스'라는 명품을 사는 이유는 무시당하는 것이 두려워서다.
-명품에 집착하는 것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창조의 체험과 진정한 사랑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기 나름대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또 내가 돈이 많든 적든, 못나든 잘나든 나를 인정해주는 관계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 탐구하라', '자기 삶을 창조하는 힘을 가져라!',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지성을 겸비한 사람이 돼라', '몸을 단련하고, 자신이 자기의 기운을 느껴라' 등 이다.
정리=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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