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전 임금도 반한 유성온천

  • 사회/교육
  • 미담

600년전 임금도 반한 유성온천

구청 '最古 온천' 역사 속 뿌리찾기 나서 조선 태종의 어가행차 재연 등 준비 만전

  • 승인 2012-02-14 19:02
  • 신문게재 2012-02-15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5월 9~13일 온천대축제

유성 온천대축제를 3개월 앞두고 유성구가 역사 속에서 온천의 뿌리 찾기에 나섰다.

유성온천의 효능을 입증하고 전국 최고(最古)의 역사성을 정확히 짚기 위해 구는 역사서 속의 유성온천을 바탕으로 온천수신제를 재연하는 한편 상징물까지 구상하고 있다.

▲ 유성온천을 즐기는 시민들 [사진=중도일보 DB]
▲ 유성온천을 즐기는 시민들 [사진=중도일보 DB]
'대전시사자료집'에 따르면 유성온천이 기록 문헌에서 처음 확인된 것은 '고려사 56권'에서다.
고려사에서는 유성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고 '유온천(有溫泉·온천이 있다)'이라고만 기록돼 있다.

이어 조선초기의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온천이 유성현 동쪽 5리 독지우물이 있는데 그 곳에 집이 있다'고 해 위치를 분명히 하고 있다.

세종실록과 태종실록에는 왕의 유성온천 행차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들 자료에는 조선 태종은 1413년(태종 13년) 가을에 유성온천을 다녀오고자 그해 8월 관계자를 유성 온정에 파견했으며 같은 해 9월 11일 유성온천을 향한 거동을 시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태종실록 26권에는 '어가(御駕)가 공주의 유성 온정(溫井)에 행차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대전시사편찬위원회는 '대전시사자료집'에서 “당시 대전지방의 실정으로서는 국왕의 행차를 초래할 만한 다른 소재가 있을 수 없었으니 유성온천은 사실상 대전지방을 알리는 천혜의 명소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유성구는 이중 태종의 유성온천 행차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유성구 김두진 온천관광담당은 “유성온천은 역사 문헌을 통해 온천수신제(水神祭)의 기원을 찾은 셈이고 600년 전 왕이 행차할 정도로 자연온천이 솟았고 필요한 시설이 이미 갖추어져 있었음을 의미한다”며 “온천대축제를 왕의 어가 행차와 시녀와 상기 8인의 재연으로 역사성을 알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오는 5월 9일부터 13일까지 봉명동 일원에서 펼쳐질 '2012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는 온천대축제 대행업체 선정에 들어가 내달 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축제기간 온천을 이용한 피부·미용 건강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허태정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유성 온천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