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이 경영상의 이유로 소규모 영업점의 폐쇄를 연이어 결정하면서 이를 비난하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신협중앙회 및 지역조합에 따르면 신협은 신탄진신협의 장동지소를 비롯해 태안 반도신협 안면도지소, 공주신협 산성지소를 폐쇄할 방침이다.
태안군 반도신협은 지난 10일 정기총회를 열고 안면도지소를 폐쇄하기로 결의했다. 이곳은 반도신협이 인수합병한 지소로 거래자가 적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4일 신탄진신협도 정기총회에서 장동지소를 다음달께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신협의 지소 폐쇄 결정은 이에 머물지 않고 있다. 공주신협도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산성지소 폐쇄여부를 결의할 계획이다. 산성지소는 인근 시장 주민들이 주로 거래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폐쇄가 예상된다.
이들 조합은 경영상 어려움을 들어 일부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소를 폐쇄하고 있는 것이다. 폐쇄가 예상되는 지소의 경우, 상시근무인력이 1~2명일 뿐만 아니라 조합원수가 전체 지점의 조합원 대비 소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신협의 지소 폐쇄 계획에 지역민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다. 서민금융을 자처하고 지역민들의 소액 거래를 도맡아 왔던 신협이 효율성만을 따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한 지역민은 “오랫동안 동네에 있는 신협에서 적금을 통해 안정적인 재산축척을 해서 기뻤는데 없어진다니 안타깝기만 하다”며 “각종 공과금을 납부해야하는데 근처에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협 관계자는 “정기총회에서 신용협동조합정관변경을 하면서 지사무소의 상시근무인력이 3명 미만인 곳은 폐쇄토록 하고 있다”며 “지소 폐쇄로 인해 지역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직원 출장 등의 방법을 활용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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