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의 압박과 대외적 여론을 의식해 대체로 환급하겠다는 입장을 언급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배재대는 14일 휴학하기 전에 먼저 등록금을 내고 2012학년도에 복학하는 학생 중 발생하는 등록금 차액분을 전액 환급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등록금을 낸 후 휴학했다 복학하는 배재대 학생은 매학기 400~500명 규모로, 차액은 1인당 계열에 따라 12만~20만원 정도다. 배재대의 등록금 인하율은 5.2%다.
배재대 관계자는 “인하 방침을 결정하고도, 구체적인 방법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가 많았지만, 결국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배재대와 인하율이 같은 충남대도 복학생에게 차액 반환을 결정했다. 충남에서는 나사렛대와 백석대, 호서대가 반환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백석대 관계자는 “3월에 휴학한 600여 명에게 30만원 정도씩 환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대학은 반환에 껄끄러운 분위기다. 신입생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 사상 처음으로 등록금을 대폭(?) 내린데다, 장학금 확대 등 나름 특단의 대책까지 이미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을 5% 이상 내리면서 긴축 예산을 편성한 상황에서, 복학생 인하분까지 반환하면 재정이 더욱 어려워져 결국 내년 인상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국립대에서는 유일하게 한밭대가 대전대, 목원대, 한남대 등 대전권 사립대학과 여전히 '논의 중'이거나 '진행 중'이고, 건양대와 남서울대, 단국대(천안), 상명대, 선문대, 순천향대, 중부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충남권 대학 역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을 인상할 때 복학생들에게 인상분을 추가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인하분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지만, 외부 시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미 각 대학에 학생의 입장에서 결정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국립대도 차액분을 돌려주기로 한 만큼, 사립대도 형평성 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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