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압수 급증 '한국 마약 청정국'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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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압수 급증 '한국 마약 청정국' 맞아?

관세청 지난해 620억규모 적발… 3배이상 늘어

  • 승인 2012-02-14 18:10
  • 신문게재 2012-02-15 5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지난해 마약류 압수량과 금액규모가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이 제공한 2011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마약류 압수량은 2만9340g으로, 전년보다 1만5389g(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필로폰 압수량이 1만8269g으로 가장 많았고, 합성대마(3059g)와 코카인(2111g), 대마(2032g)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주요 밀수 마약류인 필로폰 압수량은 6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됐다.

필로폰과 합성대마, 코카인 압수량은 2010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압수 금액이 619억6100만원으로, 전년(194억4000만원) 대비 425억여원 늘었다. 필로폰이 541억여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코카인이 63억여원, 대마가 1억여원 등으로 후순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마약류 공급 대형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이 국제적인 마약 청정국 평가를 받고 있어 경유를 통한 밀수가 용이한 점도 한 몫했다.

반입경로를 보면, 금액 기준으로는 여행자용 항공편이, 건수 기준으로는 화물용 우편이 각각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류봉투와 의류, 가방, 종이박스, 팝콘과 빵, 과자 등 식료품을 이용한 은닉수법이 주를 이뤘고, 신체 내 숨기는 수법도 일부 발견됐다.

중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로부터 밀수가 두드러졌고, 마약사범의 국적은 한국인을 비롯해 미국, 중국, 캐나다,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등으로 다양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와 원어민강사 등 교육업자, 회사원, 학생 등이 10명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대부분 무직자가 많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약탐지기 등 과학검색장비 확충, 집중 적발 TF팀, 전문견 양성, 기동탐지팀 신설 등을 통해 자체 단속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관세기구 아·태지역 정보센터와 공조를 통한 반입 차단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류 밀수신고는 국번없이 125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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