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벌떼축구'라는 수식어가 좀 촌스럽긴 하지만 타 구단에 벌침을 쏘겠습니다.”
대전이 결코 무시받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지난 시즌과는 분명히 다른 색깔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또 실용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최소 15승을 거둬 8강 진입에 나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달 28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유 감독은 14일 “멕시코와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봤다”며 “프로는 결과가 중요한 만큼 올 시즌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 감독은 또 “멕시코와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70~80% 가량 베스트 11의 윤곽을 결정했다”며 “선수들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대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왕선재 전 감독에 이어 대전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팀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분위기 추스르기에 바빴다.
지난 시즌 12경기에서 3승 3무 6패를 기록했다.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16개 구단 중 15위.
여기저기서 대전을 무시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올 시즌 강등 후보로도 거론됐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유 감독이 독기를 품게 된 이유다.
유 감독은 “여기저기서 대전을 평가절하하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한편으론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올 시즌 15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15승 정도는 해야 8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승점 1점을 따는 실용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벌떼축구'란 수식어에 대해 유 감독은 “'벌떼축구'란 말을 한 적이 없지만 언제부턴가 대전의 수식어가 된 것 같다”며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타 구단에 벌침을 쏘는 팀이 되겠다”고 받아쳤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과 다소 서먹한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속마음까지 얘기할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대전이라는 팀이 전력이 높지 않지만 선수들에게 창의성을 부여해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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