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대원 잇단 폭행 '출동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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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대원 잇단 폭행 '출동이 두렵다'

대전지역 작년 폭행사건 6건 '끊이지 않아' 피해대원 후유증 시달려… “강력처벌 필요”

  • 승인 2012-02-13 18:10
  • 신문게재 2012-02-14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사고난지 3년이 지났지만 두통과 구토 등으로 후유증은 여전해요.”

2008년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모 대원은 술취한 환자를 이송하던 도중 심각한 구타를 당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이송중 술취한 환자 옆에 함께 있던 동행자가 문 대원을 발로 차서 구타했고, 문 대원은 구급차 바깥으로 떨어져 머리를 다쳐 뇌출혈과 기주막하출열 진단을 받았다. 머리 부위에 15㎝ 외상을 입어 출혈도 상당했다.

구타 당시 기억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구타를 당했지만 문 대원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병원비 정도만 보상을 받았고, 후유증에 대한 치료비 등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여성 소방대원으로 남성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하면서 오랜시간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는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문 대원은 “지금까지 3년 시간동안 두통 때문에 수십차례 CT 촬영을 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두통과 구토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지만 회복해 다시 일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관, 구급대원들에 대한 폭행이 여전하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소방관·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모두 6건이다. 2010년에는 2건이 발생했다. 소방본부가 나서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처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소방관 폭행이 줄지 않고 있다.

경찰이나 응급실 내 의사 폭행 등은 강력한 처벌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방관 폭행 사건의 경우 관용적 차원으로 사법처리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이같은 일이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구급차 내에 CCTV 등을 설치해 폭행이 발생할 경우 녹취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구급차 밖에서 폭행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번 폭행을 당한 구급대원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후유증에 시달린다”라며 “목숨을 구해주기 위한 구급대원이나 소방관을 대상으로 하는 폭행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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