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먹으면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주폭'이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주폭은 이웃 주민들이나 상인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오는 새로운 '사회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13일 대전 및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경찰청은 지난해 1월~11월 음주상태에서 잦은 폭력을 행사한 24명을 검거, 이 중 15명을 구속했다. 충남경찰청도 전담반을 운영해 음주폭력자를 지난해 61명을 검거하고 이중 53명을 구속해 강경 대응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주폭도 조직폭력과 같은 폭력행위다. 단지 조직폭력배는 조직의 힘을 빌려 폭력을 행사하는 자라면 주폭은 술의 힘을 빌려 폭력을 행사하는 자를 의미하는 차이다. 더구나 주폭은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더 밀접한 상태에서 피해를 끼친다.
재래시장 등에선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 일명 주폭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일부 상인들은 '그냥 이러다 말겠지'라며 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
여기에 주폭은 단순한 업무방해혐의로 사회에 복귀하는 시간도 빠르다. 이에 피해자들은 피의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며 경찰조사에도 소극적인 게 일반적이다.
피해자들도 금품을 빼앗기거나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신고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주폭은 단순히 욕설, 소란을 피우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영업을 방해하는 등 업무방해혐의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에 붙잡힌 A씨도 상습적으로 술을 먹고 상인들에게 행패를 부렸고 동일전과만 수차례 있는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주폭 피의자들은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대부분 부녀자가 운영하는 식당, 나이가 많은 사람 등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게 특징이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하면 지인에게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조치 하기를 권한다”며 “상인들도 강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 주폭의 행태도 범죄피해란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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